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유가불안 재현 등 대내외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칠 경우 2%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인 대내외 상황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을 지난 9월 발표한 4.4%에서 4.1%로 낮춰 잡았다. 한경연은 그러나 △유가불안 재현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환율하락 가속화 △국내 정치·사회적 갈등 심화 △내수 부양정책 차질 등 악재들이 동시에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엔 성장률이 1.3%포인트 더 떨어져 2.8%에 그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경연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에 대비,내수진작을 위한 확장적 재정·통화정책(감세,추가 금리인하)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5%에서 4.0%로 0.5%포인트 낮췄다. 올 하반기께로 예상했던 민간소비 회복시점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는데다 환율하락 변수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따라서 한국 경제는 내년 2·4분기나 3·4분기 중에 경기저점을 형성한 뒤 하반기에 완만하게 회복되는 'U자형' 경기 회복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와 같이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할 경우 내년도 성장률은 3%대로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연구소는 경고했다. 장경영·김동윤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