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그램매매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맞는 트리플위칭데이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만기일 증시전망 한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먼저 만기영향은 어떨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생각보다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주의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최근 수급공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어느때보다 프로그램매매의 영향력 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프로그램매수차익잔고를 보면 통상 선물옵션동시만기를 앞두고 만기 전주부터 차익거래 잔고의 청산이 활발하게 이뤄져왔습니다. 그러나 12월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는 만기 나흘전인 지난 3일 차익잔고가 1조 1천158억원을 기록한 뒤 매수차익거래 청산이 이뤄지지 않고 쌓여있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어제는 700억원의 차익순매수가 유입돼 만기당일 매수차익잔고의 물량출회 부담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연말배당에 대한 비차익 매수 수요가 존재하는 동시에 현재 7천800억원 수준인 매도차익잔고를 고려해본다면 이번 만기에 청산을 하지 않을 경우 배당을 받지 못하는 기회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청산물량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인덱스펀드가 롤오버되지 않을 경우 만기 동시호가에서 큰 규모의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만기 롤오버 과정은 만기일 오후장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스프레드 가격과 기관투자자의 거래량을 체크하면서 시장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앵커] 14일째 주식을 파는 외국인은 부담이되지 않을까요? [기자] 현재와 같은 소폭 매도우위라면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외국인이 물론 지난 14일동안 9천645억원, 1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급격히 매도규모를 늘리지 않는 한 외국인매매보다는 프로그램매매에 눈을 떼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만일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돌아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프로그램매매에 대한 부담을 한층 덜면서 현물시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현재로서는 지난 5월이후 전체적으로 관망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이 갑자기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도 열리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12월의 주요 변수인 트리플위칭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금통위에서는 콜금리가 인하 혹은 동결될 텐데요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있습니다. 3년 만기 국고채수익률이 콜 목표금리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기대가 반영된 것입니다. 그러나 금통위가 시장의 기대를 저어버리고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주식시장은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시기의 문제이지 콜금리 추가인하는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금리인하가 있더라도 이미 기대한 바에 부응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금리인하 역시 시장을 출렁이게 만들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금리인하와 더불어 금통위가 여타의 경기부양의지를 나타내는 코멘트를 한다면 내수주의 주가는 힘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앵커] 만기일 이후에는 어떤 변수에 주목해야 할까요? [기자] 14일로 예정된 미 FOMC도 눈여겨봐야합니다. 이번 FOMC에서는 25bp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내년 2월 있을 2005년 첫 FOMC도 추가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이후 아시아권 통화가 이미 가파른 절상세를 나타낸 점을 감안하면 우리와 상이한 미 금리정책은 원화의 급격한 절상세를 주춤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원화의 가파른 절상속도에 눌려있었던 수출주들의 숨통이 어느정도 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수급에 있어서는 기관투자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내기관투자자들은 지난 10월이후 이번달까지 연 3개월 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분기별로는 지난 200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국내기관이 순매수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특히 올 1분기에 기관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정점에 달한 이후 시간이 갈수록 순매도 규모가 감소하고 순매수 전환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물론 국내기관투자자들의 힘만으로 코스피가 한단계 올라서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기관의 수급개선은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키며 저점을 점차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