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회계캠페인(1)] 캠페인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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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K사장(57세)은 요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어렵게 일으켜 세운 회사가 불황으로 자금난을 겪는 등 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가 도래하기 전에만 해도 대우의 주목받는 임원이었던 K사장은 1999년 하반기에 불거진 41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분식회계사건이 터지기 전 단행된 구조조정에 내몰려 회사를 그만 둔, 분식회계 희생자였다.
명문대 출신인 그는 지인의 도움으로 다른 회사에 입사했으나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퇴사하여 현재의 회사를 차렸지만 과거의 화려했던 직장생활에 비하면 초라하고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를 보라. 만약 대우가 그토록 엄청난 부실을 키우지 않았더라면 우리도 (삼성 못지 않게) 떵떵거리고 살고 있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 쉬었다.
최근들어 (주)대우의 후신인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이 기사회생하여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지만 당시에 희생된 대다수의 '대우맨'은 아직도 아픈 기억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당시 대우의 사장이었던 강병호씨는 5년이 지난 지금도 형무소에 갖혀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고, 함께 기소됐던 10여명의 임원은 모두 사법처리 됐다.
최대 피해자는 대우그룹이 공중분해 되면서 길거리로 내 몰린 수천명의 직원과 그 가족들이다.
대우 회계감사를 맡았던 산동회계법인의 700여 직원도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일부 파트너들만 남아 대우 분식회계와 관련한 민, 형사상 재판을 받고 있다.
우리 국민과 정부도 큰 피해를 입었다.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는 까놓고 보니 분식회계로 포장된 '부실' 그 자체로 판명났고, IMF구제금융이라는 충격적인 사태를 몰고 왔다.
환란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국민은 엄청난 희생과 고통분담을 강요당했다.
실직, 노숙, 이혼, 자살이 속출하고 알토란 같은 대기업을 외국투자가의 손에 넘겨주었다.
최근의, 환란 때 보다 더 하다는 내수불황과 신용불량자 사태도 따지고 보면 부실에서 유발된 환란의 후유증이 아닌가.
우리는 아직 환란을 극복한 게 아니다.
외국투자가들은 "투명하지 못한 한국기업과 한국회계법인은 믿지 못하겠다"며 외국의 '빅4'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을 것을 기업들에 요구하고 있다.
이제 투명회계는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명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대우사태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연이어 터지는 신화실업, 흥창, 엘지산전, SK글로벌, 한화, 동부제강, 동부건설 사태…
분식회계의 대가가 이토록 혹독한데도 여전히 분식회계를 일삼는 기업이 끊이지 않는 것은 CEO, CFO의 도덕적 불감증에서 기인하는 것인가?
아니면 분식장부를 꾸밀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제도적 요인 때문인가?
회계투명성 우수사례 발굴 보도
[조세일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명회계를 이미 확보했거나, 상당 수준에 오른 우수 기업을 발굴하여 내부관리시스템과 최고재무관리자의 마인드 등 수범사례를 보도함으로써 다른 기업에 투명회계마인드를 확산시키고자 한다.
회계투명성 저해요인의 적시(摘示), 제도개선 촉구
아울러 투명회계를 제약하는 수많은 문제점을 찾아내 보도하고 제도개선을 촉구함으로써 투명회계풍토 조성에 앞장서고자 한다.
연중 특집보도
투명마인드 확산은 일회성 홍보로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조세일보]는 회계투명성 확보에 도움이 되는 모든 제안과 제보에 귀 기울일 것이며, 즉시 현장으로 뛰어가 문제점과 우수사례를 발굴보도 할 것이다.
이러한 특집보도는 연중 지속적으로 계속될 것이며 [조세일보]의 200여개 제휴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도될 것이다.
캠페인의 목적
이 캠페인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전체 기업에 투명회계 마인드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투명성을 확산시킴으로써 기업의 대외신뢰도 회복, 경쟁력제고, 주가견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 보호 등 국가경쟁력 제고에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
조세일보 / 황춘섭 기자 ceo@jos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