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시범사업 컨소시엄의 주관사인 SK텔레콤은 9일 제주시 연동 제주지점 사옥에서 '제주텔레매틱스센터' 개관식을 열고 오는 29일부터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스템센터 상황실 콜센터 등을 구축했으며 5백대의 단말기를 제주지역 렌터카에 장착했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달리는 차 안에서 길 안내를 받는 것은 물론 관광정보 여행정보 증권정보 등을 얻을 수 있고 게임이나 온라인쇼핑도 할 수 있게 된다.


제주도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여행·교통정보 △제주 문화행사정보 △쇼핑 △레저생활정보 △노래방 MP3 게임 등 인포테인먼트 △긴급구조(세이프제주) 등 6가지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이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했고,시스템통합(SK C&C 이지정보기술 진우소프트 이노베이션),콘텐츠(다음커뮤니케이션 JTM&B 나우엔터테인먼트),단말기(모비딕) 등은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분담했다.


시범사업은 지난 8월 정보통신부와 제주도가 공동으로 수립한 '제주 텔레매틱스 시범도시 구축계획'에 따라 시작됐다.


이 사업은 1단계(2004년 9월∼2005년 7월)와 2단계(2005년 8월∼2006년7월)로 나눠 추진된다.


2단계에서는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통역 서비스 등이 추가되고,렌터카(3천대 순차 보급)는 물론 일반차량에도 단말기가 공급된다.


자동차에 장착되는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6.5인치 대형 액정화면과 20기가바이트(GB)의 저장용량을 갖췄다.


무선인터넷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으로 텔레매틱스센터와 교신할 수 있도록 무선랜과 휴대폰 통신모뎀을 탑재하고 있다.


가격은 1백30만원대다.


렌터카 이용객은 렌터카 이용요금과는 별도로 하루에 7천∼1만원 가량을 텔레매틱스 서비스 이용료로 내야 한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이 단말기를 통해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제주 여행객의 73%가 렌터카를 사용하는 만큼 텔레매틱스 사업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임규관 SK텔레콤 솔루션사업본부장은 "제주도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단순히 위치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달리는 차를 집이나 사무실처럼 이용하게 해주는 실질적인 의미의 유비쿼터스 서비스"라고 말했다.


제주=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