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LG카드 인수를 검토 중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 이지묵 신용사업부문 대표의 지시로 2주 전부터 LG카드 인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농협이 LG카드 인수를 검토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올초 LG카드의 경영난이 불거진 직후에도 인수검토작업을 벌였었다. 당시 실무선에서는 LG카드의 부실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등의 이유로 농협이 인수하기에 부적합하다는 견해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이 이번에 다시 LG카드 인수 방안을 검토하게 된 것은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LG그룹간 증자 협상이 어려움을 겪는 등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에 비해서는 불확실성이 많이 사라졌다는 게 금융계의 평가다. 또 LG카드가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1백억∼3백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실적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것도 농협이 LG카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금융계는 그러나 농협이 실제로 LG카드를 인수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5백여만명의 농협 신용카드 회원 가운데 LG카드와 중복되는 회원이 80%나 돼 농협이 LG카드를 인수하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