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차단탭'으로 특허기술대전 대통령상 받은 이정수 잉카솔루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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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주변기기의 전원을 모두 끈다고 해도 전기 코드를 꽂아 놓으면 10% 정도의 전력이 낭비됩니다. 이렇게 쓰지 않고 버리는 '도둑전기'를 잡기만 해도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0일 서울 코엑스 태평양관에서 열리는 특허청 주최 '2004 대한민국특허기술대전'에서 '대기전력 차단 및 절전을 위한 멀티탭(상품명 컴퓨탭)'으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는 이정수 잉카솔루션 대표(43)는 컴퓨탭이 각 기업 및 가정에 보급될 경우 국가 전체로 연간 1조원이 넘는 전기료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개발한 컴퓨탭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방식을 도입,컴퓨터를 끌 경우 전원을 완전히 차단함으로써 코드를 뽑은 것과 동일한 절전효과를 내는 장치다. 전원이 꺼진 컴퓨터의 전력 소모를 막기 위해 코드를 뽑거나 멀티탭의 전원 스위치를 따로 꺼줘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
컴퓨탭은 컴퓨터를 켜놓고 사용하지 않아 대기상태가 될 경우 탭에 내장돼있는 센서가 이를 감지해 주변기기의 전원을 자동으로 꺼준다. 이 대표는 "마우스나 키보드를 움직여 컴퓨터가 원래 상태로 돌아가면 주변기기가 자동으로 다시 켜진다"며 "전기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재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 어디서나 흔히 사용되지만 남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멀티탭 분야에 흥미를 느껴 2001년 잉카솔루션을 창업,관련 기술개발에 나서 1년 만에 성공했다. 특허는 2002년에 출원했으며 올해 정식으로 등록됐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텔레비전과 주변기기에 사용되는 멀티탭을 개발했으나 주요 고객인 기업들이 선호하지 않았다"며 "사무실 환경에 직결되는 컴퓨터 전원에 쓰일 수 있는 컴퓨탭을 개발해 선보이자 기업들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고 털어놨다. 컴퓨탭은 올해 LG화재,삼성종합화학,대우종합기계,SK 등에 공급돼 호평을 받았다. 2005년 1월부터는 미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그는 "전 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이 이를 활용하도록 해외 수출에 힘을 쏟겠다"며 "앞으로 세계적인 강소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