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상락 의원이 국회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여당의 '과반 지위'가 위태롭게 됐다. 이 의원의 사퇴가 확정되면 열린우리당의 의석수는 1백51석에서 1백50석으로 줄어든다. 전체 의석수가 2백99석인 것을 감안하면 정확하게 과반에 턱걸이한 셈이다. 이 불안한 과반 유지도 위험한 처지다. 선거법위반 등과 관련해 2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은 신계륜 오시덕 의원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들 외에 5명 안팎의 의원도 의원직이 위험한 상태다. 이 중 한명만 의원직을 잃어도 과반은 무너진다. 열린우리당이 4대 개혁입법의 조기 처리에 집착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과반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자조섞인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 의원의 사퇴서 제출을 만류하다가 '명예롭게 그만두고 싶다'는 이 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쩔 수 없다. 대책이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