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허브공항을 지향하고 있는 인천공항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홍콩 첵랍콕,싱가포르 창이,일본 나리타공항 등 경쟁 공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가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승객 9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2004 글로벌 공항 만족도 지수'에서 한국 인천공항은 638점으로 34개 중형 국제공항(연간 승객수 1천만∼3천만명) 중 21위를 차지했다고 KOTRA가 9일 밝혔다. 특히 인천공항의 만족도 지수는 중형 국제공항 전체 평균인 656점보다 낮아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창이공항은 817점으로 중형 공항부문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나리타공항도 675점으로 13위에 랭크됐다. 중형 공항 2,3위는 미국 피츠버그와 신시내티 공항으로 조사됐다. 연간 승객이 3천만명을 넘는 대형 국제공항 부문에서는 첵랍콕 공항이 730점으로 23개 조사대상 공항 중 1위를 기록했다. 연간승객 1천만명 이하 소형 공항 중에서는 캘거리 공항과 미국 샌안토니오 공항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JD파워는 이번 조사에서 탑승 및 보안검색 대기시간,식당 편의성,비즈니스센터 접근성,무선인터넷 환경 등에 대한 만족도를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고 설명했다. JD파워 관계자는 "9·11 테러 이후 공항마다 탑승에 걸리는 시간이 매우 길어져 대기시간이 공항 승객들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