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8일 "유연한 위안화 환율제를 실시하는 것은 복잡하고 점진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제7차 중·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 중인 원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연한 환율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를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면서 환율제 개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원 총리는 "우선 거시경제 안정과 시장경제 체제의 완비 그리고 금융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고,둘째로는 중국 경제가 건강하게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는 과학적 방안이 있어야 하며,마지막으로 주변국 및 세계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환율제 개혁의 시간표는 이들 세 가지 요소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환율제 개혁의 방향은 "관리형 변동환율제"라고 언급해 1994년 채택한 관리형 변동환율제 하에서 변동 폭 확대 등의 방식으로 유연성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