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중풍 치료한다..언어장애.마비등 후유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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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자신의 골수 줄기세포로 뇌경색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뇌경색은 뇌혈관 우회로 수술을 통해 혈류를 회복시킬 수는 있지만 뇌세포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전신마비,언어장애 등 후유증을 남기는 문제가 있었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뇌신경센터 나형균 교수팀은 지난 2월부터 중증 뇌경색 환자 5명에게 뇌혈관 우회로 시술과 함께 자가 줄기세포 이식법을 적용한 결과 환자 3명에게서 언어장애와 마비 등의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9일 밝혔다. 나머지 2명은 증상이 호전을 보이고 있으나 좀더 관찰이 필요한 상태라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이번 시술에 참여한 대상은 경동맥이나 뇌혈관이 폐쇄되거나 협착돼 마비,언어장애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들이었다.
의료진은 뇌경색 환자의 골반에서 골수 2백cc를 뽑아 여기에서 줄기세포가 들어있는 단핵세포만을 추출해 뇌경색 및 뇌경색 경계 부위에 줄기세포를 직접 주입했다.
나 교수는 "뇌경색 부위에 직접 줄기세포를 넣어 치료 효과를 본 것은 국내외에서 이번이 처음"이라며 "환자 1명의 경우 수술 전에는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줄기세포 이식 때문에 환자의 상태가 나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줄기세포로 뇌세포를 일부 재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동물실험에서 확인된 바 있어 이번 임상에서도 줄기세포가 치료에 도움을 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임상 연구 논문은 최근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