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대통령=용왕' 풍자극.. 한나라 연극2탄 '별주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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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국회문화예술연구회가 9일 정치풍자극 제2탄 '별주부전'을 무대에 올렸다.
지난 8월 전남 곡성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노골적인 욕설 등으로 논란을 빚은 연극 '환생경제'의 2탄 격이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연된 '별주부전'은 병에 걸린 용왕(대통령)의 치유를 둘러싸고 용궁 내 물고기(장관)들간의 권력암투를 그린 풍자극으로,현 정권의 국정운영 방식을 꼬집었다.
국무총리가 악어로 등장하는 것을 비롯 교육부장관은 메기,법무부장관은 가오리,국방부장관은 문어,환경부장관은 조개 등으로 묘사됐다.
특히 악어는 용왕의 병 원인을 환경 탓으로 돌리며 천도론을 주장하는 것으로 설정,행정수도 이전문제를 강하게 암시했다.
이밖에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동해안 북한 잠수함 침투의혹 사건 등도 풍자대상이 됐다.
제1탄 '환생경제'에서는 출연진이 모두 한나라당 의원들이었지만 이번에는 전문 연극인들이 대거 출연,'작품성'을 높인 게 특징.한나라당에서는 김영덕 배일도 이재웅 정두언 의원 등 4명만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했을 뿐 나머지는 전문극단인 민중극단 배우들이 맡아 공연의 맛을 살렸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