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 회의장은 이날도 여야 의원들의 '몸싸움장'으로 전락했다. 열린우리당 우윤근 송영길 우원식 의원 등은 오전 11시께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틀째 점거중인 법사위 전체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출입문을 잠그고 책상과 의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뒤 여당 의원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여당 의원들과 보좌관들은 회의장 뒷문이 잠시 열린 틈을 타 다시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몰려들어 또다시 막았다. 이 과정에서 의원과 보좌진 등 여야 관계자 수십명이 한데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고 열린우리당 김태년 의원 등 일부는 한동안 문 사이에 몸이 끼이기도 했다. 양측은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주고 받는 등 구태를 재연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이 개??들아,문 열어"라고 소리쳤고 한나라당측도 욕설과 고함으로 맞받았다. 15분간 실랑이를 벌이고도 끝내 회의장 진입에 실패한 여당 의원들은 김원기 국회의장을 면담,"한나라당이 법사위원이 아닌 다른 상임위 의원들을 동원해 무력으로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다"며 경위권을 발동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수차례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한나라당의 완강한 저항에 막혀 결국 실패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8일부터 법사위 회의장에서 도시락을 시켜 먹어가며 교대로 지켜왔고,의원총회 장소도 아예 법사위 회의장으로 옮기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