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4년만에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환율하락과 성매매방지특별법의 영향으로 해외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한류 열풍으로 외국인 입국자도 크게 늘고 있다. 수출증가에 힘입어 항공화물 운송수입도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계의 지난 3분기 여객 운송수입은 작년 동기대비 26.4%나 급증,200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 10.9%,2분기 16.9%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지난 10월에도 작년 동월대비 12.7% 증가했다. 연도별 여객 운송수입 증가율은 2001년 4.8%,2002년 7.0%,지난해 5.3% 등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올 1∼10월엔 17.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LCD 휴대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출 증가에 따라 항공화물 운송수입도 지난 3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15.1% 증가,3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분기별로는 1분기 17.9%,2분기 41.7%로 운송수입이 늘어났다. 항공화물 운송수입 증가율은 2001년 15.3%를 기록한 뒤 2002년 3.6%,지난해 1.1% 등으로 크게 떨어졌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수입 증가는 작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로 여행객이 감소한데 대한 기술적인 반등과 함께 웰빙바람 환율하락 성매매방지특별법 등의 영향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요즘과 같은 분위기가 유지될 경우 내년에도 여객과 운송수입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