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길어진 여파로 소비심리가 외환위기 직후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주도 계층인 고소득층마저 소비심리가 사상 최악에 빠져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86.6을 기록,10월(88.0)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같은 수치는 2000년 12월(82.2) 이후 4년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월(86.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