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여파로 올해 에너지 수입액이 사상 처음 4백억달러를 돌파했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원유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총 4백44억달러를 기록,작년 같은 기간(3백83억달러)보다 99억달러(29%)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액이 4백억달러를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며,수입증가액 99억달러는 올해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VTR 등 가전제품 수출액 93억달러보다도 큰 것이다. 즉,전자제품을 열심히 내다팔아 번 돈으로도 늘어난 에너지 수입 부담을 채 감당하지 못하는 셈이다. 에너지별로는 원유가 올 1∼11월 중 수입액이 2백70억7천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 늘었고 휘발유 경유 윤활유 등 석유제품 수입도 61억1천만달러로 11% 증가했다. 가스제품(천연가스 LPG 등)도 25% 늘어난 69억6천만달러를 수입했다. 연탄소비 증가 등으로 석탄 수입액은 76% 급증한 40억1천만달러에 달했고,기타 에너지도 2억5천만달러(6% 증가) 수입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에너지 수입이 물량 기준으로 전년보다 5%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원유 석탄 등의 수입단가가 뛰어 금액 기준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