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인류는 하늘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보다 높은 구조물의 건축을 시도해 왔다. 기원전 2600년 이집트 쿠푸왕이 높이 1백46m의 피라미드를 세운 이후 건축가들은 초고층 건물 짓기 경쟁을 펼쳤다. 건축가들의 끝없는 도전에 힘입어 20세기 들어 본격적인 마천루(摩天樓,skyscraper)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지난 1885년 미국 시카고에 건설된 60m 높이의 10층짜리 홈인슈어런스 빌딩이 마천루의 효시다. 1930년대 이후에는 미국에 1천피트(3백m) 이상의 고층빌딩이 속속 들어선다. 1931년 뉴욕에 1백2층(3백81m)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세워져 오랫동안 세계 최고층 빌딩의 명성을 누렸다. 1970년대에는 미국의 뉴욕과 시카고에 마천루가 경쟁적으로 들어섰다. 시카고의 존 행콕 타워(1970년,1백층,3백44m),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1973년,1백10층,4백17m),시카고의 시어스 빌딩(1974년,1백8층,4백43m)은 미국의 경제력과 건축기술을 세계에 과시하는 상징물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마천루 건축 경쟁의 중심무대는 미국에서 아시아로 바뀌게 된다. 중국과 대만 등에 초고층 빌딩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현재는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 10개 가운데 8개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1997년 완공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쌍둥이 빌딩인 페트로나스 타워(88층,4백52m)와 대만의 타이베이 101(1백1층,5백8m)은 연거푸 세계 최고층 빌딩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의 버즈두바이(7백m 이상)가 완공되면 최고층 빌딩의 기록이 또다시 바뀌게 된다. 한편 일본에서는 1천m가 넘는 초고층 빌딩을 세우려는 구상이 잇따라 발표된 가운데 기술적 검토까지 이뤄졌다. 우리나라 역시 63빌딩(2백28m) 이후 상암동DMC,부산 제2롯데월드 등 1백층 이상의 빌딩건설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