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학자가 발표한 세계 수준의 논문은 숫자로는 세계 13위지만 피인용 횟수로는 34위에 머물러 질적인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수준급 논문에서 얼마나 인용됐는지를 나타내는 피인용 횟수는 논문의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미국 과학기술정보연구소(ISI)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2003년 한국 학자가 SCI급 국제학술지에 낸 논문은 1만7천7백85편으로,2002년(1만4천9백16편)보다 19.2% 늘어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SCI급 논문에 사회과학 및 인문체육 관련 논문을 포함한 국가과학지표(NSI) 분석에서도 한국은 1만8천6백35편으로 13위였다. 그러나 1만8천6백35편 중 지난해 다른 국내외 과학자의 SCI급 논문에 인용된 것은 2천3백93편에 그쳤고,피인용 횟수도 4천1백53회로 전체 논문 1편당 0.22회에 불과했다. 이는 논문 1천편 이상을 발표한 49개국 중 34위에 해당한다. 한편 국내 SCI급 논문 1만7천7백85편 가운데 기업이 발표한 논문은 1천7백40편(9.7%)으로 나타났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