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9일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를 틈타 약 3천5백억원어치의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외국인들이 동시호가에 들어간 뒤 1분여 지난 오후 2시51분50초께 CSFB 창구를 통해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량의 매도 주문을 낸 것이다. 즉시 국민연금 등 기관들이 이 물량을 받아내 관련 종목의 주가는 동시호가 직전 가격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 직후 예상체결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 포스코 SK㈜ S-Oil 등은 하한가로 밀려났다. 종합주가지수도 62.6포인트 떨어진 809.14까지 폭락하는 기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셈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트리플위칭데이인 점을 감안,외국인이 오후장 직후 동시호가 때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해 보유 물량을 대량으로 털어냈다"며 "기관과 외국인간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호가는 장 시작 10분 전과 장 마감 10분 전에 주문을 한꺼번에 받아 매매하는 방식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