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들의 이익규모가 늘었지만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의 비중은 떨어져 '이익의 질'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금융회사를 제외한 12월 결산법인 5백27개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유입)은 3분기 말인 지난 9월 말 현재 48조4천9백73억원으로 같은 기간 순이익(37조4천1백63억원)의 1.30배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의 1.67배보다 낮아진 것으로 이익의 질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12월 법인의 순이익규모는 지난해 22조6천38억원에서 37조4천1백63억원으로 65.5% 증가했지만,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은 37조7천4백14억원에서 48조4천9백72억원으로 28.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익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영업활동에서 창출되지 못한 '장부상 이익'이라는 뜻이다. 특히 중소기업(자본금 7백50억원 미만)의 경우 3분기까지 영업현금흐름이 순이익의 0.94배로 1배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종합건설업(35개사)의 영업현금 흐름이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반전됐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공사를 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외상매출채권이나 분양대금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3분기 누적순이익이 5배 이상 증가한 석유정제업종(5개사) 역시 영업현금 흐름 비중은 4.83배에서 0.72배로 급락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