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자산운용과의 지분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SK㈜의 외국인 지분율이 오히려 60% 아래로 떨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K㈜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8일 현재 59.87%로 4월 중순 이후 8개월만에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연초 44%로 시작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분경쟁에 따라 지난달 16일 61.84%로 치솟았지만 불과 3주만에 2%포인트 가량 급락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8일까지 최근 3주 동안 2백52만주를 매도했다. 매도금액도 1천6백40억원으로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이달들어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표권에 관심이 없는 외국인들이 지분경쟁으로 주가가 오른 틈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황형석 연구위원은 "지난해에도 연말 이전 2주 동안 지분경쟁과 무관한 외국인들이 주가고점을 이용해 차익매물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28%나 급락했었다"며 "당분간 매물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SK㈜의 지분경쟁이 끝나지 않은 만큼 연초 이후 다시 반등세를 모색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황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SK㈜를 팔고 있지만 S-Oil은 사고 있는 데서 보듯 업황이 좋기 때문에 내년에는 SK㈜ 주가가 다시 제자리 찾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이정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SK㈜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 방어를 도운다는 소식이 외국인들의 투자의욕을 떨어뜨려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