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지못하고 법원을 통해 개인회생 절차를 밟게된 사람의 70%이상이 경제활동이 왕성한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부채규모는 "5천만원에서 1억원미만"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회생제도는 최장 5년 동안 빚의 일부를 성실히 갚아나가면 나머지 빚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9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차한성 수석부장판사)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개인회생제 신청이 11월말까지 1천1백83명에 달했다. 신청자 수는 지난 9월의 32명 이후 10월에는 3백41명,11월에는 8백10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서울중앙지법은 이 가운데 2백57명에 대해 개인회생 개시결정을 내려 구제심사를 받도록했다. 개인파산 신청자도 크게 늘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중앙지법에는 작년 한햇동안 접수된 1천8백39명의 3배가 넘는 5천8백68명에 달했다. 법원의 개인회생 개시결정이 내려진 2백57명의 채무상황을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채무액은 '5천만원에서 1억원 미만'이 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1억∼2억원 미만' 28%,'3천만∼5천만원 미만' 19%,'2억원 이상' 10%,'3천만원 미만' 7%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8%(1백22명),40대가 25%로 나타나 경제활동이 많은 30∼40대가 개인파산을 당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개시결정을 받은 사람들의 소득 분포를 보면 월 평균소득이 1백50만원에서 2백만원 미만인 경우가 27%(69명),1백만∼1백50만원 미만인 신청자가 25%(65명)를 차지했다. 이어 월소득 2백만∼2백50만원 미만 19%(50명),2백50만∼3백만원 미만 13%(33명)로 조사됐다. 특히 월 소득이 3백만원 이상인 신청자도 9%(23명)에 달했다. 이들 중 89%에 달하는 2백1명이 부동산을 전혀 소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부양가족 수는 2인 이하가 54%,3인이 22%,4인이 18%로 각각 조사됐다. 법원 관계자는 "부양가족이 적은 사람들일수록 씀씀이가 헤퍼지고 부동산이 없는 경우 일단 빚을 지면 갚을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개인파산에 이르는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