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영국, 미국, 태국 등 지구촌 곳곳에서 8~9일 사이 가스 폭발 테러와 헬기 추락 사고 등이 잇따라 10여 명이 숨지거나실종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체첸과 인접한 다게스탄 공화국을 지나는 가스 파이프라인 2곳에서 폭발이 발생, 주민 등 21명이 상처를 입었다. 또 가스관을 휘감은 불길이 9일 오전까지 계속돼 근처 9개 마을과 아제르바이잔등에 대한 가스 공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현지 비상대책부는 이번 사건이 지역 상황 불안정화를 노린 테러범에 의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영국 남부 콘월 지방에서는 이날 조난자 수색작전에 나선 해군 헬기가 바다에추락, 승무원 4명 전원이 실종됐다. 군 당국은 긴급 구조대를 투입, 헬기 추락 해역에서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으나실종자들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주 남부에서도 좌초한 벌크선 선원 구조 작전에 나선 헬기가 베링해(海)에 추락해 승무원과 구조된 선원 등 1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고 해안 경비대가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유즈노돈바스스카야 탄광에서는 이날 저녁 가스 폭발 사고가 나 광부 1명이 목숨을 잃고 19명이 부상했다고 비상대책부가 말했다. 사고 당시 지하 갱도에서는 32명의 광부가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남부 얄라와 파타니, 송클라 등 3개 주에서는 9일 열차 선로가 폭발했으나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철도 직원들은 남부 지역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날 폭발로 당국의 안전 조치 강화를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나서 말레이시아로 통하는 간선 철로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직원들은 열차 승무원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일터로 돌아갈 수 없다며당국의 철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모스크바ㆍ런던 AFPㆍA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