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전공의(레지던트) 과정 원서 접수에서 산부인과가 처음으로 정원에 미달됐다. 흉부외과,방사선종양학과 등 이른바 비인기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등 인기과에는 지원자가 몰려 의료 왜곡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2005년 전공의 과목별(26개) 모집 마감 결과,총 3천4백70명 모집에 3천9백78명이 지원해 전체 경쟁률은 1.14 대 1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산부인과는 2백16명 모집에 1백72명(0.8 대 1)이 지원해 44명이 밑돌았다. 산부인과는 2002년(1.2 대 1),2003년(1.02 대 1) 계속해 지원율이 낮아졌으나 정원이 미달된 것은 처음이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기존 산부인과 의원들이 분만실을 폐쇄하는 등 산부인과 인기가 낮아진 탓"이라고 말했다. 역시 저출산의 영향으로 아기 수가 줄어 타격을 받고 있는 소아과도 2백19명 모집에 2백25명이 지원,1.03 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결핵과,예방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 등 비인기과에 대한 기피 현상도 여전했다. 결핵과의 경우 4명 모집에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예방의학과는 43명 모집에 13명,방사선종양학과는 29명 모집에 16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진단방사선과는 지난 2년간 계속 미달됐으나,1백29명 모집에 1백52명이 지원해 오랜만에 정원을 넘겼다. 반면 피부과(1.7 대 1),성형외과(1.5 대 1),안과(1.4 대 1) 등 인기과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