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버즈 두바이 건설공사 수주를 계기로 국내 건설업계와 학계,관가에서 또한번 1백층 이상 슈퍼초고층 빌딩 건축사업의 활성화 여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롯데 대우 서울시 등이 슈퍼초고층빌딩 사업을 잇따라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국내 5곳 무산되거나 지지부진 외환위기를 전후로 국내에서 추진되다 무산된 슈퍼초고층 빌딩 건축프로젝트는 모두 6건이다. 삼성의 도곡 시너지파크(1백2층),대우의 송도 사옥 프로젝트(1백층),대우의 부산 수영만 타워(1백2층)는 계획단계에서 무산됐다. 롯데의 잠실 제2롯데월드(1백12층)는 계획만 세워 놓은 채 각종 규제로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또 서울시가 추진 중인 상암동 DMC랜드마크빌딩(1백30층) 건설사업도 서울시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하면서 사실상 중단 상태에 빠졌다. 다만 부산 롯데월드(1백7층)는 우여곡절 끝에 최근 착공했다. ◆정부의 인식부족이 가장 큰 문제 국내에서 그동안 추진됐던 슈퍼초고층 빌딩 사업이 초기 계획단계에서 무산된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인식부족이다. 아직도 1백층 이상 슈퍼초고층빌딩 건설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관련 법규나 제도,재난관리체계 등이 모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현행 건축법에 규정된 고도제한,지역별 용도제한,환경·교통영향평가 등이 풀어야 할 과제다. 이와함께 프로젝트를 총괄관리하는 CM(건설사업관리) 등 첨단 용역기술 부족도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국내에서 슈퍼초고층 빌딩의 탄생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