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내수 침체와 원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난조 등 우리 중소기업이 처한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이러한 가운데 11월 중소기업 대출은 10월보다 1조1천억원이 줄어들어 심각한 자금난에 처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박준식 기자? 중소기업, 어려운 게 한두가지가 아니죠?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은행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241조6217억원으로 한달만에 1조1496억원이 줄었습니다. (수퍼)11월 중기대출 1.1조 감소 지난 6월과 12월 등 반기말 통계를 제외하고는 2001년 2월의 1조6000억원 감소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입니다. 이에 반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월 말 현재 274조3866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8670억원이나 늘었습니다. 이렇게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은행들이 높은 연체율을 보이는 중소기업·개인사업자로부터 자금을 회수, 주택담보대출 등 위험도가 낮은 쪽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네 사실상 중소기업에 자금 공급이 안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중소기업 대출이 급감한 것은 경기불황으로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대출을 억제했기 때문입니다. (수퍼)은행, 중소기업 대출 기피 은행들은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을 꺼리는데다, 음식.숙박업 등 개인 사업자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출을 가능한한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은행권 자금이 기업에 지원되지 못하면서 시중 유통자금도 줄었다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네 은행의 돈이 기업 부문에 원활하게 흘러가지 못하자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양'은 전달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씨지)11월 총통화율 크게 줄어 10월->11월 : 0.6% 이상 감소 11월 중 총통화 증가율은 10월 6.6%보다 하락한 6% 초반에 머물렀습니다. 총통화 증가율은 지난 2002년 12.9%에서 지난해 평균 8.8%에 달했지만 올들어서는 6%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통화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은 기업과 가계 등 민간 부문에 공급되는 돈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중소기업 여신위축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중 민간이 빌린 돈이 총통화 증가율에 기여한 비율은 20% 내외 수준에 불과해 지난 2003년 중 105%에 비해 현격하게 줄었습니다. 산업 생산의 기본인 중소기업에 자금이 지원되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겠죠? 네 이점에 대해서는 민간 연구소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말 중소기업 자금수요에 대비한 특별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퍼)우리당, 연말 자금수요 대책 촉구 열린우리당은 중소기업의 대출상환능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중소기업 여신에 대한 상환 및 관리를 강화하면서 중소기업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말 자금난을 겪을 중소기업들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위해 중기특위, 중소기업청, 산자부, 금융당국 등 관계부처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만저만 문제가 아니군요. 그렇다면 내년은 어떨까요, 올해와 같은 어려움이 내년에도 계속될까요? 아니면 긍정적으로 봐도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올해보다 나아진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단 장부도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 5%달성은 희박하다고 밝혔습니다 (수퍼)5%대 성장 기대 못해 성장률 5%는 물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모든 생산요소를 투입 ,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잠재 성장률을 지칭합니다. 결국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심각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한다는 이야깁니다. 국내외 경제기관들이 내놓고 있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4%대. (씨지)내년 경제성장율 보수적 전망 ADB, 모건스탠리 : 3.6∼3.8% IMF, 한국경제연구원 : 4.0∼4.5% 아시아개발은행과 미국 씨티그룹, 삼성경제연구소, 모건스 탠리 등이 각각 3.6∼3.8%대로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과 경제협력개발기구), 세계은행, 한국경제연구원, LG경제 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이 그나마 조금 높은 4.0∼4.5%로 내다보고 있다. (수퍼)은행 적극적인 지원대책 필요 결국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모펀드 등을 조성해 유망 중소기업에 자금을 적극 지원하고 대출상환을 단계적으로 연장해 주는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