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프로젝트] 삼성전자 ‥ 플래시 메모리 독자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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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92년 D램 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른데 이어 93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를 차지,올해까지 요지부동의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반도체 신화를 창조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은 24.9%.2위 미국 마이크론(10.0%)과 3위 유럽 인피니언(8.3%)의 점유율을 합쳐도 삼성전자의 4분의3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메모리 분야 절대강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 진출 30년을 맞아 "제2의 30년은 메모리·시스템LSI(비메모리) 동반 성장 신화를 창조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2007년까지 모바일 분야 5대 핵심 반도체(모바일 CPU,디스플레이 구동칩,CMOS 이미지센서,모바일용 메모리,칩 카드 IC 등)를 세계 1위로 키워 모바일 시대 초일류 종합반도체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이 같은 삼성전자의 '메모리·비메모리 동반성장' 전략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무엇보다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분야에서 쌓아온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D램의 명성을 잇는 메모리 반도체로 '낸드 플래시'를 택했다.
◆도시바 합작 제안 거절
삼성전자는 지난 90년대 초부터 플래시 메모리 개발에 착수,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플래시 메모리 기술 개발에 나섰다.
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던 90년대 후반엔 낸드 플래시와 노어 플래시 중에서 어느 쪽이 우세할지 확실치 않았다.
삼성전자는 일단 두 가지 기술을 모두 개발하기 시작했다.
90년대 말이 지나면서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 대한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2001년 세계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1위 인텔에 이어 점유율 2위 업체였던 일본 도시바가 삼성전자에 낸드 플래시 합작개발을 전격적으로 제안했다.
당시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던 삼성전자는 2,3위가 힘을 합쳐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솔깃한 제안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미 '독자개발안'을 가지고 있던 이건희 삼성 회장은 당시 주무 책임자였던 황창규 사장으로부터 독자적 기술개발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듣고 도시바의 제안을 거절했다.
과감하게 독자노선을 택한 삼성전자는 D램 신화에 이어 '플래시 메모리 신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나노기술 앞세워 플래시 성공
삼성전자는 2001년 세계 최초로 1백나노·1기가 낸드 플래시를 내놨고 2002년 90나노·2기가,2003년 70나노·4기가,올해 60나노·8기가 등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초 기록행진을 계속했다.
황창규 사장은 지난 9월 올해의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60나노·8기가 반도체 시대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60나노는 머리카락 굵기의 2천분의 1 정도의 회로선폭을 뜻한다.
올해 60나노 개발은 지난해 70나노 개발 당시 1년 정도였던 경쟁업체와의 기술격차를 더욱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8기가 낸드 플래시는 매년 반도체의 집적도가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을 5년 연속 실현한 것이란 점에서도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플래시 메모리 세계시장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는 2001년 세계 3위에서 2002년 2위로 뛰어 올랐고 2003년엔 1위 인텔을 제치고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올해까지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나노기술 절대강자'의 경쟁력을 앞세워 플래시 메모리 부문 성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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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시 메모리는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모바일기기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의 장점중 하나는 이 메모리를 이용하기 위해 원래 장치를 분해하거나 칩을 뽑고 다시 꽂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부피가 작고 전력소모량도 적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디지털캠코더,휴대폰,USB 드라이브,MP3플레이어 등의 기기에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면서 디지털 저장장치의 혁명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