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가 한국 증시에 대한 러브콜 듀엣을 불렀다. 9일 모건스탠리 아시아 투자전략팀은 '2005 Best Ideas'란 자료에서 대부분 전략가들이 내년 글로벌 증시에 대해 미지근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는 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호주를 비롯해 한국,일본 증시에 대해 환율 부담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견해를 지속한다고 밝혔다.반면 홍콩과 인도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 모건은 올해 기술주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으나 매력적 대상을 찾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단기 촉매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정유와 중국 병목관련주는 선호.한국 증시에 대해 'Buy and Hold'를 제시한 가운데 베스트 아이디어 한국물로 삼성전자-국민은행-GS홀딩스를 꼽고 LG필립스LCD-현대모비스-태평양-SK텔레콤 등도 내년 유망주로 편입시켰다. 메릴린치도 러브콜에 동참.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는 과거 한국 증시에서 900을 다가가면 팔아야 하는 '뼈아픈 추억'이 있으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고 강조하고 이번에는 900 지수가 분기점이 아니라며 4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이 전무는 "900 부근에서 매도하고 몇 달 혹은 몇 분기후 싸게 사면 수지 맞은 매매전략이었으나 이번에는 경기 슬럼프속에서도 900근처까지 다가갔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900 도달을 위해서는 몇 분기동안 성장 모멘텀 가속이 필요했던 과거 상황과 대조적. 이는 지금 랠리가 모멘텀이 아닌 가치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평가. 두 번째로 다른 점은 과거 900을 가기위해서 낙관심리가 치솟고 주식 포지션의 비중확대가 필요했으나 현재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투자자까지 비중축소된 상태라고 비교했다. 세 번째 근거로 이 전무는 금리보다 높아진 배당수익률을 지적. 그는 또 "역시 과거 900이라는 분기점은 상장사들의 증자 발표 등 잠재물량이 쏟아지는 지수대이나 이번에는 다르다"고 주장했다.오히려 주식 소각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 이에 따라 가치 주도 랠리의 경우 점진적이나 꾸준하게 진행되며 경기역풍 등을 뚫고 진행되는 특성이라고 판단,900 아래에서 공격적 매집이 필요하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