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정부 당국으로는 한국은행이 처음으로 내년도 경제전망을 발표했습니다. 경기상황이 악화되며 경제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어느 정도인지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차희건 기자, 우선 전체적인 전망을 전해주시지요. [기자]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4%를 간신히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4.7%에 그치고 내년 경제성장률도 4.0%로 제시해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9일 발표한 '2005년 경제전망'에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과 건설투자가 크게 둔화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4.0%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도별 경제성장률 (단위:%) 2003년 2004년 2005년 상반 하반 상반 하반 상반 하반 2.9 3.2 5.4 4.1 3.4 4.4 구체적으로 내년 상반기 성장률은 3.4%로 떨어지고 하반기 성장률은 4.4%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1인당국민소득 1만6900달러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1만 2646달러에서 올해 1만 4100달러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내년에는 환율절상과 유가안정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될 전망이어서 1인당 소득이 1만 6900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앵커] 경기가 부진한 것이 전망치에 그대로 반영됐군요. 그외에 내수소비와 설비투자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수출전망도 궁금한데 말해주시지요. [기자] 내년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수출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는데 설비투자만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 투자 지표(단위:%) 2004년 2005년 연간 상반 하반 연간 민간소비 -0.9 0.6 2.9 1.8 건설투자 2.3 -0.2 1.0 0.5 설비투자 4.1 2.8 7.7 5.3 우선 민간소비는 지난 2년간 감소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0.9% 감소에서 1.8% 수준의 미미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건설투자는 감소세를 보이진 않겠지만 내년 상반기중 0.5% 증가하는 침체를 이어간 뒤 하반기에 2.3% 정도 회복에 그칠 전망입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올 2분기 이후 5%대의 완만한 증가세가 계속되며 올해 4.1%보다 높은 5.3%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수출증가율 31%->7% 감소 내년 수출은 IT경기 둔화, 원화절상, 반사효과로 인해 2730억달러로 증가율이 올해 31%보다 크게 떨어진 7.3%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경상흑자 275억불->160억불 이로 인해 경상흑자 규모는 올해 예상치 275억달러에서 160억달러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앵커] 물가와 환율, 그리고 고용사정은 어떻게 전망됐나요. [기자] 물가는 올해보다 덜 오르겠지만 고용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물가 고용 지표(단위:%) 2004년 2005년 연간 상반 하반 연간 소비물가 3.6 3.2 2.8 3.0 지표물가 2.9 3.0 2.7 2.8 실업률 3.5 3.7 3.4 3.6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에 연평균 3.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근원인플레이션이 2.8%로 한은 통제목표인 2.8~3.5%의 하단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수부진으로 수요가 없는데다 국제유가와 임금이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며 환율하락도 수입물가의 안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고용사정은 경제성장 둔화와 기업들의 인력감축 등 감량경영 여파때문에 올해 3.5%로 추정되는 실업률이 내년 상반기에 3.7%로 올라가고 연간 3.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환율평균 1146원->1035원 원달러 환율은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1인당 국민소득을 감안할 때 올해 평균 1146원에서 내년에는 1035원 내외로 올해 평균환율보다 10%가량 원화 절상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박승 한은총재가 밝힌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전체적으로 진단한다면 어떤가? [기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4분기 성장률은 3분기 4.6%에서 3.5% 수준으로 내려가고 내년 상반기까지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내년 상반기 성장률이 3%대 중반으로 낮아져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심화될 수 있지만 이는 이른바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경제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하반기 5% 회복예상 이에 따라 박 총재는 "계절조정을 감안 분기별로 보면 올해 1분기부터 0.7%내외로 떨어진 성장률이 내년 상반기까지 횡보한 후 하반기부터 1%대로 올라서 연율 5% 수준으로 회복되는 완만한 U자형의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민간경제연구소 전망(단위:%) 2005년 성장률 삼성경제연구소 3.7 한국경제연구원 4.1 LG 경제연구원 4.1 현대경제연구원 4.0 한편 대부분의 민간경제연구기관들도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삼성경제연구소 3.7%, 한국경제연구원 4.1%, LG경제연구원 4.1%, 현대경제연구원 4.0% 등 대부분 3~4%대로 추정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