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인구가 2백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만 20세이상의 성인이 3천5백만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어른 17명 중 한명이 골프를 친다는 얘기다. 골프를 칠 줄 모르는 사람 중에서도 '앞으로 사정이 허락하면 골프를 치겠다'는 사람이 37.4%나 된다는 조사도 있다. 왜 그렇게 골프가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이 됐을까. 지난 51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맥스 폴크너(영국·사진)는 "골프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프로골퍼이니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골프는 인생과 너무도 닮았다. 희로애락이 있는가 하면 순풍에 돛을 단듯 잘 나가다가도 어느 순간 어려움에 처하기도 한다. 방심하면 탈이 나지만 최선을 다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결코 실망스런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골프와 인생 모두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지금껏 골프를 안 친 사람이라면 새해엔 마음을 다잡고 입문해볼 만하다. 골프를 칠 때와 안 칠때는 골프와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판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