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보이스] 프랜차이즈 정보공개 시스템 갖춰야‥전익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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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익관 훠룩시스템코리아 회장 >
최근 계속된 경기 침체와 고용불안으로 많은 사람들이 본업 또는 부업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생각한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말은 쉽다. 본사와 지점들이 마련해 놓은 인프라 위에 창업자의 자본만 있으면 업종,장소 불문하고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의 남발로 생계 유지를 위해 창업에 뛰어든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소득 없이,오히려 더 많은 빚을 지고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필자는 미국에서 '환타스틱 샘즈(Fantastic Sam's)'란 미용실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한국과 너무나 다른 시스템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참고로 '환타스틱 샘즈'는 2004년 '최고기업가(Enterpreneur)'에서 선정한 세계 프랜차이즈 랭킹에서 서브웨이(1위),세븐일레븐(4위) 등에 이어 38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프랜차이즈는 정보공개에 소극적이다. 미국의 경우 프랜차이즈를 원하는 사람은 본사에서 발행하는 소개서인 UFOC(Uniform Franchise Offering Circular)를 보고 그 회사의 역사,재정상태,가맹점 연락처,최근 3년 내에 폐업한 가맹점의 연락처 등 다양하고 객관적인 정보들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재정상태의 경우 공인회계회사로부터 검증받고 다른 내용들도 주정부로부터 검증,승인 받은 것이다. 프랜차이즈를 원하는 사람은 이 데이터를 분석,자신이 달성 가능한 매출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그만둔 사람과 대화를 통해 회사의 지원사항,문제점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본사에서 매출을 확답하지 않는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광고를 보면 '대박''월소득 1천만원' 등으로 창업자를 현혹,가맹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모든 잘못이 본사에 있다고만 할 수 없다. 하지만 본사에서 객관적인 정보공개와 미국의 UFOC 같은 서류를 구비하고 가맹을 받는다면 폐해는 크게 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정보 분석 능력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원하는 사람은 본사의 말과 자료만을 믿거나,장사가 잘되는 특정 가맹점만 방문하거나,주위사람들에게 묻는 등 단순한 경로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선으로 본사의 상황을 파악하고 검증을 거듭한 후 결정해야 한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많은 사람들이 프랜차이즈를 통해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그 전제는 서로간의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