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정웅 대림I&S 부회장 '亡婦' 에세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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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0주년이 되는 해에 아내를 위한 책을 출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불과 1년을 앞둔 지난해 아내와 이별을 하게 돼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올해 약속대로 책을 낼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제갈정웅 대림I&S 부회장(59)이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바치는 자전적 에세이집 '하늘에 띄우는 연가'(열매출판사)를 펴냈다.
제갈 부회장의 아내사랑은 매우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혼초엔 유머집을 뒤져 잠자리 들기 전에 꼭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씩을 들려줄 정도로 자상했던 그는 결혼 생활 29년 간 단 한번도 싸운적이 없다고 한다. 이는 모두 아내 덕분이었다는 게 제갈 부회장의 설명이다.
'아내는 늘 그랬다. 결코 다른 사람을 이기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남을 원망하지 않고,마지막으로 턱없이 욕심을 내지 않으니 불승(不勝) 불원(不怨) 불욕(不慾) 등 삼불(三不)이 아내의 삶에 깔려있는 신조였다. 특히 삶의 파트너였던 나에게는 더욱 철저했다.'('삼불(三不)의 생활태도' 중)
아내와의 애틋한 추억 외에도 책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부부가 돼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평생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데 어떤 모델이 돼야 하는지도 함께 보여준다.
"금지옥엽처럼 키운 자식도 장성하면 결국 부모곁을 떠나게 마련이지만,부부는 인생이 다하는 날까지 함께 하는 그림자 같은 존재지요.
늘 내곁에 있어주는 것만큼 고마운 일이 이 세상에 또 어디있겠습니까. 최근 치솟고 있는 이혼율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제갈 부회장은 "결혼 25주년 때 붉은 장미 1천3송이를 선물했을 때,당신은 왜 하필 1천3송이냐고 물었지요. 장미보다 고운 당신 한송이를 합치면 천사가 된다고 했더니 환하게 기뻐하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이제 이 책을 하늘에 있는 당신께 드리오"라는 말로 하늘에 있는 아내에게 바치는 망부가(亡婦歌)를 마무리지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