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10월 말 9년 만에 단행한 금리인상 후 산업생산 증가율과 물가상승세가 크게 둔화,긴축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 국가통계국은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3.95%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4개월 연속 5% 이상의 고공행진 끝에 10월(4.3%)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 둔화는 곡물가격 상승세가 꺾인 것이 주 요인으로 지적됐다. 11월 곡물가격 상승률은 19.2%로,전달의 28.7%에 비해 크게 낮았다. 앞서 11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에 비해 14.8% 증가해 1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1월까지의 물가상승률과 산업생산 증가율은 4%와 16.8%로 각각 전달까지의 지표에 비해 0.1%포인트씩 둔화됐다. 중국 전문가들은 "지난 10월28일 단행한 금리인상의 긴축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열린 중·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원자바오 총리는 앞서 "내년 경제운용은 국제유가 상승,국제금융시장의 파동 영향,국제정세 안정,사회안정 해결 등 4가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