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A자형 인재가 필요하다. A자형은 사람 인(人)자와 그 사이를 잇는 선이 삼각 균형을 이루는 상태.즉 전문성·인성·팀워크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말한다. 도요타의 T자형(전문성과 연관지식 갖춘 프로)에 팀으로 성과를 높이는 능력이 추가된 개념이다.'


신간 'CEO 안철수,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안철수 지음,김영사)에 나오는 이 구절은 글로벌 경쟁시대의 인재상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잘나가던 의사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만드는 안철수연구소 대표로 변신했던 저자.세계경제포럼의 '차세대 아시아의 리더 한국대표 18인',비즈니스위크의 '아시아의 별 25인'에 뽑힌 그는 이 책에서 미래 한국 사회를 이끌 제2의 성장엔진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그 중 핵심이 바로 'A자형 인재'다.


10년 전 서울 서초동 뒷골목에서 3명으로 시작해 매출액 20%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와 전문인력 3백여명의 통합보안회사로 성장한 이 회사의 숨은 힘도 여기에서 나왔다.


이는 곧 '영혼이 있는 승부'로 세계적 멘토 반열에 오른 그의 21세기 인재관이며 개인·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안철수 방식'이기도 하다.


그는 먼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그 분야의 지식과 끊임없는 자기계발 노력,문제해결·개선능력,창조력,고객지향성 등 5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성' 부문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도전정신,긍정적인 사고방식,사명감과 공익정신을 핵심 요소로 든다.


팀워크 능력을 키우는 데는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열린 생각,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커뮤니케이션 능력,후배양성 능력,동기 부여와 연계된 리더십 등을 중시한다.


결국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는 전문가는 자신이 맡은 일은 잘하지만 그 일의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서 더 높은 수준의 성과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 한계를 뛰어넘고 조직과 인재가 입체적으로 '윈윈'하는 것이 바로 21세기의 성장동력이다.


그는 또 국민소득 1만달러 수준까지 이끈 키워드가 '제조업'과 '위험 감수'였다면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키워드는 '지식정보산업'과 '위험 관리'라고 얘기한다.


아울러 '타인이나 타 집단에 대한 존중과 배려''장기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인정''기초와 기본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절실하다고 그는 역설한다.


2백60쪽,1만9백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