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근로시간 연장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독일에서 지멘스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의 노사가 임금 인상 없는 근로시간 연장(35시간→40시간)에 합의한 데 이어 프랑스도 내년 초부터 주 35시간 노동 규정을 완화,노사 합의로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장 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는 9일 TV로 중계된 국정연설에서 "주당 35시간 법정근로제를 완화해 노사간 협상을 통해 주 48시간 한도 내에서 노동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라파랭 총리는 "연간 초과 근로시간 상한을 현행 1백80시간에서 2백20시간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주 35시간 근로제는 1998년 사회당 정부 때 고용을 늘린다는 취지로 도입됐으나 이 규정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우세해지면서 집권 중도우파 정부가 법률 개정을 추진해 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