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90% "해외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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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간판기업들은 향후 1-2년간 북미와 남미에 대한 해외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중국의 해외투자 가운데 한국 및 일본 등에 대한 투자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경제잡지 '중국기업가'는 최신호에서 독일 컨설팅업체 "롤란드 버거 스트래티지 컨설턴시"가 최근 중국의 간판기업 50개사를 상대로 해외경영전략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 기업중 90%는 이미 해외에 투자했거나 검토 중이다.
중국 기업의 조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 이번 조사결과는 '세계경영' 경향을 엿보게 한다.
◆미주(美洲)가 최고 투자지역=중국 간판기업들의 19.3%는 투자 중이거나 곧 투자해야 할 지역으로 북미를 꼽았으며,향후 1~2년 내 투자하겠다는 기업은 23%나 됐다.
특히 남미는 향후 1~2년 내 투자 의향이 있다는 기업이 '투자 중이거나 곧 투자'(6.2%)보다 두 배 많은 14.3%이었다. 러시아와 동유럽도 투자가 더욱 늘어날 지역으로 꼽았다.
반면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투자 중이거나 곧 투자'가 8.1%이지만 1~2년 뒤에는 6.2%의 기업만이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동남아와 홍콩 마카오 서유럽도 상대적으로 투자가 줄어들 지역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투자시 고려하는 조건으로는 95% 기업이 투자 대상국의 법률 완비 수준을 꼽았다.
해외투자 방식으로는 공장건설 등 신규법인 설립이 48%로 가장 많았고 전략적 제휴(39%)와 인수합병(13%)이 뒤를 이었다.
또 중국 기업들은 56%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응답했으며,자원 확보(20%) 선진기술 및 브랜드 획득(16%) 등도 주요 목적으로 꼽았다.
◆중국 자본을 잡아라=최근 세계 PC 업계를 놀라게 한 중국 롄샹의 미국 IBM PC사업 인수 규모는 12억달러가 넘는다.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가 대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중국은 3년 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연간 해외투자액이 2001년 7억8천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1억달러로 급증했다.
또 올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2억달러에 달했다.
세계 1위 외자유치 국가에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한 중국 자본에 대해 세계 각국은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은 최근 후진타오 주석의 중남미 순방을 계기로 향후 10년까지 3백억달러가 넘는 중국 자본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개도국뿐만 아니다.
영국과 프랑스 관리들은 이미 중국으로 날아와 투자유치 행사를 가졌다.
한국은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이 직접 나서 오는 20일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중국 기업을 상대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갖는다.
한국 정부가 중국 자본 유치를 위해 현지 설명회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