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인재양성 프로그램=세계 초일류 기업들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이용되고 있는 '리더십 파이프라인 모델'을 자세하게 소개한 책.초급 관리자에서 CEO까지 리더십의 진화과정을 6단계로 나눠 각 단계에 맞는 업무기술과 가치관을 갖도록 돕는다.
(램 차란 외 지음,한근태 옮김,미래의창,1만3천원)
입신양명 立身揚名. 사회적으로 성공해 세상에 이름을 드날리는 것을 말한다. 특히나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이 그 대상이면 감동은 더하는 법. 오페라 애호가에겐 불세출 테너 카루소가 그 주인공이다.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 1873~1921).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태생. 7남매 중 셋째. 21남매 중 18번째라는 설도 있었으나 나중에 드라마틱한 과장으로 밝혀졌다.무지렁이 부모에 시골뜨기 카루소는 다행히 엄마 말을 잘 들어 교회에 열심히 나갔다. 목사님에 눈에 띄어 어린이합창단을 들어갔고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16세 때부터 교회 인맥으로 무료 레슨을 받아 가며 힘들게 성장했다. 마침내 1903년, 30세 때 뉴욕 메트로폴리탄 가극장 데뷔 무대에서 베르디 리골레토의 만토바 공작을 노래함으로써 센세이션을 일으킨다.그러나 카루소 신화를 일으키게 된 결정적 계기는 독일 음반 회사 그라모폰(Grammophon)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다. 카루소 전에도 명 테너들이 있었겠으나 우리는 그 목소리와 연주를 원천적으로 들을 수 없지 않은가. 1887년 독일 하노버 태생의 인쇄업자 에밀 베를리너(Emil Berliner, 1851~1929)가 녹음과 재생이 가능한 축음기와 150회전 음반을 발명했는데 공교롭게 카루소가 그 첫 수혜자가 된 것. 시대가 인물을 탄생시켰다고나 할까.1986년, 카루소는 죽고 나서 또다시 부활한다. 그의 사후 60여 년 지난 어느 날 이탈리아 싱어송라이터 루치오 달라(1943~2012)가 일을 냈다. 미국 투어를 마치고 들른 소렌토의 호텔 Grand Hotel Excelsior Vittoria. 그가 묵었던 방이 과거 카루소가 죽기 전 요양했던 곳이었음을 종업원으로부터 듣게 된 것이다. 48세의 나이로 죽음을 앞둔 카루소와 병문안을 자주 왔던 소녀의 애
작품은 뛰어나지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거장(巨匠)들은 언제나 예술을 향유하는 이들에겐 아주 몹쓸 딜레마입니다. 동시대 최고의 영화감독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우디 앨런은 이 딜레마를 논할 때 첫손에 꼽히는 문제적 예술가죠.그는 여자 친구(미아 패로우)의 양녀(순이 프레빈)와 밀애를 즐기다 발각되자 양녀와 결혼했고, 자신이 양육한 여성 입양아(딜런 패로우)를 7살 때 성추행했다고 아들(로넌 패로우)이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딸과의 결혼에다 소아성애자라는 피해자들과 증인들의 증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우디 앨런을 아끼던 이들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죠.입양아 성추행 부분은 명쾌하게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우디 앨런이 자신을 아버지라 불렀고 본인 역시 그녀의 아버지로 오랜 기간 부친의 역할을 했던 딸과 결혼했다는 팩트는 변치 않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터부시되는 행동을 한 겁니다.우디 앨런의 사생활도 혐오스럽지만,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는 차원이 다른 극악한 괴물입니다. 2024년 현재 91세인 그는 무려 12명(그 가운데 11명은 미성년자)의 여성에게 술과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했습니다. 자신의 범죄를 인정한 그는 미국 사법부와 형량 거래를 통해 풀려날 것으로 오판했으나, 판사가 징역 50년을 선고하려 하자 1978년 미국에서 유럽으로 도망갑니다. 괴물인데, 비겁하기까지 하죠.그리고 무려 46년째 유럽에서 영화를 만들며 금세기 최고의 영화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세자르상은 2020년 로만 폴란스키에게 감독상을 수여)“우디 앨런, 로만 폴란스키 같은 괴물들의 작품을 과연 그것을 만든 사람과 완전히 분리해서
샴페인 버블을 형상화한 구조물, 금빛 '파이퍼 하이직 레어' 본사지난 10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1시간 반을 달려 샹파뉴 지방의 랭스로 향했다. 샴페인의 본고장에서 18세기 말부터 ‘왕실의 샴페인’이라 불린 '파이퍼 하이직(Piper Heidsieck)'의 본사를 방문하기 위함이었다.*스파클링 와인 중 엄격한 제조 공정을 거쳐 생산된 발포성 포도주 중 이곳 샹파뉴 지방에서만 생산된 것을 ‘샴페인’이라 한다. 본문에서 표기의 통일성을 위해 지역은 ‘샹파뉴’, 이곳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은 ‘샴페인’이라고 하겠다.“어제 막 수확이 끝났어요. 샹파뉴 전 지역이 바빴고, 이제 샴페인과 함께 남은 햇살을 즐겨야죠.”파이퍼 하이직 본사로 들어서자마자, 레어 샴페인 총괄 디렉터 모드 라빈(Maud Rabin)이 환대해주었다. 샴페인의 버블을 형상화한 금빛 철제 구조물이 유리 건물 전체를 더욱 빛나게 했다. 로비를 중심으로 '레어 샴페인'과 '파이퍼 하이직 샴페인'이 구역을 나눠 통유리로 내리쬐는 햇살을 받고 있었다.레어 샴페인(Rare Champagne)은 세계적인 샴페인 하우스 파이퍼 하이직에서 생산하는 최상급 샴페인이다. 포도 작황이 좋은 해에 그랑 크뤼(Grand Cru)와 프리미에르 크뤼(1er cru)에서 생산된 포도만을 엄선하여, 생산 연도(빈티지)를 붙여 고객에게 내놓는, 말 그대로 레어한 샴페인이다. 샴페인 병 모양 역시 아름다운 병을 감싼 금빛 티아라가 시그니처다.여왕의 DNA를 가진 최고 럭셔리 샴페인1885년 La Cuvée du Centenaire (the centenary vintage)가레어 샴페인의 시작독일 베스트팔렌 출신의 플로렌스 루이 하이직(Florens Louis Heidsieck)이 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