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펀드판매 1년9개월만에 190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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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업계의 펀드판매액이 1년9개월여만에 1백90조원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999년 대우사태 등을 거치면서 은행권으로 몰렸던 시중자금이 초저금리로 인해 다시 간접투자시장으로 속속 회귀하면서 펀드판매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투신사의 펀드판매액은 지난 8일 현재 1백90조5천억원에 달해 1백90조원을 넘어섰다.
투신권 펀드판매액이 1백90조원을 회복한 것은 SK글로벌 및 카드채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작년 3월11일(1백91조7천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올해 초 1백47조원에 비해서는 43조5천억원(29.6%) 증가한 것이다.
상품별로는 초단기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와 채권형펀드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MMF는 연초 44조원에서 65조7천억원으로 49.3%,채권형펀드는 54조3천억원에서 74조6천억원으로 37.3% 각각 증가했다.
신대식 한국투자증권 영업본부장은 "시중금리가 연3.3%대로 떨어지면서 그동안 은행권에서 머물던 자금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펀드 등 간접투자시장으로 유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본부장은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투신권 펀드판매액은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만 유턴되는 자금들이 거의 대부분 MMF와 채권형펀드에 집중되고 있어 예금같은 안전자산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의 본격적인 시중자금 이동은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식형펀드 판매고는 지난 11월 이후 증가추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연초(9조3천억원)보다는 1조1천억원 줄어든 8조2천억원에 머물고 있다.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주식혼합형펀드도 연초 대비 3조1천억원 감소한 8조9천억원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추세가 이어질 경우 'MMF→채권형펀드→혼합형펀드→주식형펀드' 순으로 간접투자상품 판매액이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