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5:04
수정2006.04.02 15:06
이번주 초만 해도 1천40원선 붕괴가 임박했던 원·달러환율이 달러 약세기조의 변화 조짐 속에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사흘간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26원이나 뛰었다.
이 과정에서 환율의 장중 변동폭(최고가-최저가)이 하루 10원을 넘는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환율 방어선인 1천1백40원선이 무너진 이후 약 50일간 계속된 환율 급락세가 진정된 대신 방향모색 과정에서 급등락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이 1백5엔대로 급등한 영향으로 덩달아 매수세가 이어지며 한때 1천7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장중 변동폭은 12원에 달했다.
환율이 17원이나 급반등한 지난 8일에는 올들어 가장 큰 20원80전의 장중 변동폭을 보였고,종가 기준으로 3원40전 내린 9일에도 하룻동안 15원이나 출렁거렸다.
올들어 10월까지 하루 변동폭이 10원을 넘었던 날은 4일(3,4,7,8월 각 하루)이었으나 11월과 12월에는 3일씩으로 늘어났다.
여동복 산업은행 과장은 "최근 외국계 은행들이 거래규모를 줄임에 따라 소액 거래로도 환율이 급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변동폭 확대가 시장심리를 불안하게 만들 정도의 현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변동환율제에선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환율 급락 우려는 진정됐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거래량도 크게 줄어 당분간 널뛰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