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티, 자사주 매입못해 불성실법인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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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공시를 통해 밝혔던 자사주 취득 수량을 채우지 못해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되는 사례가 코스닥시장에서 벌어졌다.
코스닥증권시장은 10일 식음료용 피팅(Fittings·연결구)을 만드는 디엠티가 당초 2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해놓고 실제로는 3만7천4백23주만 사들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공시변경' 사유로 불성실 공시법인에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엠티는 지난 9월6일 공시를 통해 "주주 보호 및 주가 안정을 위해 9월10일부터 12월9일까지 3개월 동안 3억8천만원을 들여 자사주 20만주를 사들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디엠티는 취득 예정 물량의 18.7%만 매입했고 나머지 16만2천5백77주(81.3%)는 사들이지 않았다.
회사측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다 보니 자사주를 모두 사들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주를 사들이면 6개월간 처분할 수 없게 돼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나머지 수량을 취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려진 자사주 취득 물량을 사들이지 못해 불성실 공시법인에 지정된 사례는 2001년 동양매직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26억원으로 2분기보다 21.1% 줄었다.
16억원의 영업적자와 15억원의 순손실을 입어 2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디엠티 주가는 전날보다 50원(3.58%) 떨어진 1천3백45원에 마감돼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