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뉴욕 외환시장에서 이틀 연속 반등한 데 이어 1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백5.49엔까지 치솟는 등 전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1천67원70전으로 하루새 12원20전 오르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숨가쁘게 진행됐던 달러화 약세 행진이 일단 마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도쿄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81엔 오르며 단숨에 1백5엔대로 상승,3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달러화는 지난 6일 기록했던 저점(1백1.92엔) 대비 3.5% 급반등,지난 2월 셋째주(3.4%)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주간 단위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상승으로 마감한 것은 11주 만에 처음이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지속해 이날 도쿄시장에서 유로당 1.3222달러로 전날 대비 0.0085달러 상승,지난 7일 기록했던 저점(1.3470달러)에 비해 1.84% 올랐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9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로 돌아선 것과 관련,최근의 급속한 달러화 약세 행진이 일단락됐다는 분석과 함께 일본 및 유럽 정책 당국자들의 '약달러' 속도 조절을 위한 구두 개입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장관은 이날 "일본은 엔화의 급격한 절상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도 유로화 강세가 유럽 경제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오는 15일 발표될 일본의 단칸(단기경제관측)지수가 3분기 성장 둔화 영향으로 1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 같은 달러화 강세 반전에 따라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천70원까지 솟구치는 등 이틀 만에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선태·김용준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