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학 여교수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이 교수가 교수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해 자살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학교측이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다. 10일 대구지역 모 대학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오전 대구시 동구 지묘동 모 아파트에서 이 대학 A(37.여)교수가 가스 배관에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었다. A교수의 사체는 미국에 있는 언니가 "동생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지인을 통해 경찰에 신고,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확인했고 의사검안 결과 숨진지 열흘정도 지난 뒤로 추정됐다. 미혼인 A교수는 가족들이 미국에 있고 혼자서 생활해 왔다. 당시 경찰은 A교수의 집에 침입 흔적이 없는 등 타살 흔적이 없어 자살로 최종판단,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대학측은 A교수가 남긴 메모 가운데 "교수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실감하며 버티고 있다"는 문구가 발견되는 등 교내에 의혹이 확산되자 최근 교수 5명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상파악에 들어갔다. 대학 관계자는 "뒤늦게 진상조사를 벌이게 된 것은 임용된지 1년도 채 안된 교수가 자살까지 가게 된 이유를 분명히 밝혀 의혹을 해소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