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현 원유생산 쿼터량은 줄이지 않되 내년부터 초과생산분 감축을 통해 실질 감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연이틀 상승세를 보였다. OPEC은 내년 초부터 생산쿼터 초과 생산분에 해당하는 하루 1백만배럴의 생산을 감축키로 합의하고 2005년 1월30일 회의에서 추가 감축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차키브 칼릴 알제리 에너지장관은 이날 "이번 감산 결정은 지금부터 40일 후 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알 사바흐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회원국 석유장관들의 비공식 합의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고 "유가 하락세를 저지하기 위해 산유량을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 사바흐 장관은 현재 OPEC 산유국들의 초과 생산량이 하루 약 1백7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회원국 모두가 원유생산 쿼터를 준수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차키브 칼릴 에너지장관은 "내년 2분기에는 수요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회원국들이 쿼터를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현재로선 쿼터 변경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