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고전 중인 화장품 업계에 '구조조정' 한파가 불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화장품업체인 한불화장품은 최근 50명 정도 인력감축을 한 데 이어 '바탕''려홍' 브랜드를 담당하던 시판사업부와 'ICS'브랜드를 담당하던 ICS사업부를 하나로 통합했다. 한때 1천4백억∼1천5백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이 1천억원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연말 상여금을 당초 1백%에서 50%로 줄였다. 또 내년에는 상여금 수준을 현재 6백%에서 4백%선으로 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장품도 연말 상여금의 일부를 돈이 아닌 자사 제품으로 주는 등 비용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원들에게 특별 보너스로 화장품을 주는 경우는 있어도 상여금 대체로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의 경우 최근 15명 안팎의 인력을 줄인 데 이어 내년 1월부터 마케팅 부문의 광고·홍보·디자인 업무를 아웃소싱키로 했다. 광고·홍보·디자인 업무를 대행할 신설법인에는 코리아나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14명이 합류하게 될 예정이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이라기 보다는 조직의 군살을 빼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광고·홍보·디자인의 전문성을 높여나가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3천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태평양,LG생활건강과 함께 '넘버 3'로 꼽히던 코리아나는 최근 2∼3년 불황과 직판시장의 부진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코리아나의 올 3·4분기 매출액은 1천1백87억원으로 지난달 매출액 1천억원을 돌파한 초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제조사인 에이블씨엔씨에까지 추격당하는 상황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