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반도체칩 설계업체 최고경영자(CEO)가 전직원 골프를 경영모토로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6일 제주도로 본사를 옮기기로 한 EMLSI 박성식 사장이 주인공. 박 사장은 지난 여름 법인명의로 골프회원권을 구입해 임직원 31명 전원이 최소 한 달에 한 번 정도 필드에 나가 골프를 칠 수 있도록 했다.


보통 대기업의 경우 임원들에게 법인회원권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처럼 갓 입사한 사원을 포함해 전 임직원이 골프를 치도록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박 사장은 "밤을 새며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엔지니어들에게 골프는 체력단련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에선 엔지니어들도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고객에게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영업마인드를 기르는 게 필수인데 고급 사교비즈니스가 진행될 수 있는 운동인 골프를 통해 이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도 법인세 면제혜택이 있긴 하지만 엔지니어들에게 갑갑한 도시를 벗어나 최적의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 후 사옥을 건립하면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골프연습장도 세우고 회원권도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MLSI는 휴대폰 배터리의 소모량을 줄여주는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칩을 설계하?회사다.


지난해 6백95억원의 매출액에 1백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