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내년에 비만치료제 개량신약(제네릭 의약품)을 비롯 30여가지 신제품을 새로 선보이는 한편 올해 내놓은 세 가지 개량신약을 앞세운 시장 공세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시장 판도변화의 핵으로 떠오른 개량신약 분야에서만 내년에 6백여억원의 매출을 기록,이 분야 국내 선두자리를 굳히기로 했다. 한미는 올해 미국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를 개량한 신약 '아모디핀'을 비롯 당뇨병 치료제 '그리메티드',고혈압 치료제 '페디핀24 서방정' 등 3개 품목만으로 2백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민경윤 한미약품 대표는 13일 "내년에 3~4가지 개량신약을 포함해 30여가지 신제품을 새로 선보이면서 올해의 3천억원(추정치)보다 26% 늘어난 3천8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미국 애보트사의 비만치료제 '리덕틸'을 개량한 신약 '슬리머'가 현재 임상시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사의 항암 주사제 '택솔'을 경구용으로 만든 '오락솔'의 전임상 시험도 조만간 끝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덕틸의 연간 국내 시장규모는 5백억원,택솔은 3백억원에 각각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또 내년에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판매망을 확대,해외부문 매출을 올해보다 30% 늘리기로 했다. 한미는 해외부문에서 올해 로열티 수입 5백80만달러를 포함,4천8백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신약 연구개발 능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매출의 7.3%선인 연구개발 투자비중을 2007년까지 10%선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연구원도 현재 1백50명에서 2007년까지 3백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민 대표는 "개량신약뿐만 아니라 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신약 개발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며 "늦어도 2010년까지는 상품성이 뛰어난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