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포성 음악삼아 운동ㆍ술 끊으면 살도 빠지겠죠"‥장기호 駐이라크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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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위한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과 이라크의 평화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장기호 신임 주 이라크 대사(59)는 13일 임지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라크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 여러분도 당분간 이라크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길 바란다"며 '안전제일주의'를 강조했다.
장 대사는 "내년 초 이라크 총선이 원만히 끝나서 정세안정을 회복하고 우리의 평화재건사업도 무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라크가 어려운 시기에 돕는 것이 중요하고 정세가 안정되면 우리 기업 진출의 기반을 닦아나가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사지(死地)로 일컬어지는 현지의 정세불안에도 불구하고 중동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대한 매력적인 기억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찬란한 유적을 떠올릴 때면 중동은 제2의 고향처럼 생각된다"며 "30년 전에도 오지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첫 해외근무지로 자원해 나간 인연이 있다"고 회상했다.
또 "전쟁의 포성이 들려와도 운동 하고 술을 끊으면 살도 빠질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장 대사는 외시5회로 1972년 외무부에 들어와 동북아2과장 통상1과장 공보관 통상국장 주아일랜드대사 기획관리실장 주캐나다대사 등을 거쳤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