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4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실적 우려감에 휩싸이며 다시 흔들리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다음 주가는 52주 신저가이자 지난 주말보다 3.98% 하락한 2만2천9백원에 마감됐다. 이날 종가는 지난 2001년 4월10일(2만2천2백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0월 말까지 큰 폭으로 하락하다 박스권을 보이던 다음 주가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은 4분기 어닝 시즌(실적발표 시기)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음은 4분기 영업외 비용이 크게 늘어나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보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4분기에는 지난 8월 인수한 라이코스의 영업권 상각이 본격 반영됨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를 전망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실적 발표 이전에 잇따라 손절매에 나서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황승택 연구원은 "라이코스 인수에 따른 영업권 상각 비용과 지분법 평가손이 1백45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경상수지가 소폭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업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황 연구원은 "라이코스가 1년 이내에 턴어라운드할지 불투명하다는 점이 문제"라며 "실적 악화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도 "내년에는 라이코스 외에 일본 포털 타온 등의 지분법 평가손도 처리해야 된다"며 "다음이 모멘텀을 회복하는 데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