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차기 대선 예비주자인 손학규 경기지사가 최근 잇따라 '독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각종 모임을 통해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여야 정치권에 대해 쓴소리를 서슴지 않는 등 차기 대권 행보를 겨냥한 외연 넓히기에 나선 것이다.


13일 한나라당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손 지사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까지 촉구하는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소신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는 국가보안법 폐지보다 (경제에)더 치명적"이라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여야 정치권이 하루빨리 재개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말로는 기업을 애국자나 대표선수라고 하지만 시장과 기업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면서 "대표기업의 기반을 자꾸만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지사는 이와 함께 여야 정치권을 동시에 비판하면서 미래지향적 자유주의 민주화 세력으로 주도세력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에 대해서는 "자유시장 체제와 세계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잘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80년대 낡은 이념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경제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그는 "근대화 산업화를 이끈 권위주의 세력의 껍데기가 남아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에 앞서 손 지사는 지난달 연세대 특강과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조찬강연회에서 공정거래법 등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한데 이어 지난 1일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초청 강연회에서는 주도세력 교체를 언급하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