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화점들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송년세일을 마련했으나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엔 역부족이었다. 때마침 날씨마저 따뜻해 겨울의류 등의 판매는 극히 부진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대대적인 송년세일을 벌인 결과 작년 송년세일보다 매출이 줄어들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13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송년세일 매출(서울 6개점 기준)이 작년보다 3.7% 감소했다. 영캐주얼(6.3%) 화장품(3.5%)은 늘어났으나 가정용품(-9.6%)을 비롯 명품(-3.4%) 남성의류(-3.0%) 잡화류(-4.1%) 등은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2.2% 감소했다. 여성캐주얼(5%) 남성캐주얼(18.1%) 등 캐주얼 의류는 신장세를 보였지만 신사복(-11.9%) 여성정장(-7%) 등 경기에 민감한 정장류는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또 따뜻한 날씨로 인해 기대했던 방한의류는 판매가 저조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패션소품은 호조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송년세일 매출이 기존 20개점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8%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연말에는 대형 백화점으로 소비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고 나름대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행사를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초반 매출이 반짝 증가세를 보여 기대감을 갖기도 했으나 세일이 진행될수록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