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5:11
수정2006.04.02 15:14
탤런트 최진실씨가 모 건설사에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하자 무료 변론하겠다고 자청한 변호인단이 무려 25명으로 늘어났다.
가장 먼저 최씨의 무료 변론에 나선 '청소년 지킴이' 강지원 변호사는 13일 "최진실씨를 무료 변론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온 변호인이 25명으로 늘어나 이날 오후 1시께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변론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개인적 사건이 아니라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자 이혼녀인 한 연예인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사회적 사건으로 판단했다"고 대책회의의 배경을 밝혔다.
변호인단은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낸 강 변호사를 비롯 강기원(姜基遠) 전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장,황산성 전 환경부 장관,여성변호사협회장을 지낸 김덕현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 등 원로 여성 변호사들이 포함된 25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변호사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변호인단은 최씨가 피소당한 액수가 상식을 뛰어넘는 과도한 청구로 보고 대응책을 세우는 한편 변론계획을 구체화했다.
변호인단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한 광고모델 때문에 아파트 분양사업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은 책임 전가이자 반 여성적 발상"이라며 "가정폭력 사실이 일반에 알려진 것이 최씨의 책임이라는 회사측 주장 역시 법리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 직접 나온 최씨는 시종일관 눈물을 흘리면서도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성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강 변호사는 전했다.
건설업체 S사는 지난달 "최씨와 아파트 분양광고 모델계약을 맺고 광고를 제작했지만 폭행사건 등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사생활 관리를 잘못해 기업 이미지가 훼손돼 큰 손해를 봤다"며 최씨를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